<p></p><br /><br />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원생과 종사자 중 절반 이상이 식중독에 걸렸고, 원생 15명은 일명 '햄버거병'이 의심된다고 하는데요, <br> <br>백브리핑, 최석호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1. 최 기자, 유치원 측이 식중독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는 얘기는 뭔가요? <br><br>당초 해당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했다고 알려진 날은 지난 16일이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이 유치원에서 첫 환자가 나온 게 16일이 아니라, 12일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. <br> <br>지난 12일 이미 아이들에게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증세가 나타났고, 설사와 복통까지 호소해서 병원 응급실에 갔었다는 겁니다. <br> <br>그런데도 유치원에선 보건소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고, <br> <br>보건소 측은 16일 오후 안산 고려대병원으로부터 "여러명의 식중독 어린이가 발생했다"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사실 파악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방역당국이 해당 유치원에 대해서 등원 중지를 결정한 게 19일이거든요, <br> <br>그러니까, 아이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유치원은 1주일이 지나서야 문을 닫은 겁니다. <br> <br>Q2. 식중독도 식중독이지만, 합병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잖아요. 아이들이 투석치료까지 받고 있다고요? <br><br>유치원 원생과 종사자 202명 중에요, 절반이 넘는 111명이 식중독 유증상자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접촉자까지 포함해서 57명이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환자로 확진됐는데요, <br> <br>원생 15명은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, 일명 '햄버거병'이 의심돼서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 중 상태가 위중한 4명은 투석치료 중입니다. <br> <br>Q2-1. 4년 전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가 기억나는데요. 당시에도 투석 장면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잖아요? <br><br>제대로 익히지 않은 쇠고기나 상한 우유, 채소를 먹고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에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건데요, <br><br>4년 전 경기 평택 맥도날드 매장에서 해피밀 세트를 먹은 4살짜리 여자 어린이가 햄버거병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. <br> <br>2~3시간 뒤 복통을 호소하더니 3일 후에 설사에 피가 섞여 나왔고, 결국 신장의 90%가 손상돼서 지금도 하루 10시간씩 투석을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고통이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, <br> <br>한번 투석을 하고 나면 몸무게 1kg씩 빠지고, 성장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서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. <br> <br>햄버거병 환자의 대부분은 5살 이하의 어린이들인데요, <br> <br>당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비슷한 증상을 보인 어린이 5명의 부모가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소했지만, 재판에 넘겨지진 않았습니다. <br> <br>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였습니다. <br><br>Q3. 인터넷에 보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도 아이들이 투석을 받고 있는 안타까운 사진들도 올라와 있더라고요. <br><br>원생의 큰아버지라고 밝힌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. <br> <br>어린 아이가 몸에 호수를 꼽고 투석을 받고 있고요, 신장이 망가지면서 오줌 배출이 원활치 않아서 <br>발은 복숭아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었습니다. <br> <br>"아이들과 부모들은 피를 말리는,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"고 밝혔는데요, "이번 일을 통해 <br>책임져야 할 사람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"고 밝혔습니다. <br><br>Q4. 원인은 밝혀졌습니까? <br><br>보건당국은 급식을 통해 식중독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, 유치원에서 수거된 음식은 물론이고, 유치원에 고기를 납품한 축산물 도매업체에 대한 검사 결과에서도 식중독 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. <br><br>Q5. 빨리 원인부터 밝혀야겠는데, 유치원 원장의 해명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더라고요. 도대체 뭐라고 한 건가요? <br><br>"급식이 아니라, 유치원 앞 장터에서 파는 음식이 감염원일 수 있다"고 말했다는 건데요, <br> <br>알고 보니 유치원 원장도 식중독에 감염됐고, 유치원은 급식규정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식품위생법엔요, 집단급식이 이루어지는 곳에선 매회 1인분 분량의 급식을 엿새 동안 얼려 보관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요, <br><br>그런데 이 유치원에선 지난 10일에서 15일 사이 아이들에게 먹인 음식들을 일부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<br>[안산시 관계자] <br>"10일부터 15일 것까지 보존식이 총 27~28개 있어야 하는데 간식들이 6개가 누락 돼 보존을 안 한 거예요. 균이 나올 수도 있고…" <br> <br>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유치원을 업무상 과실치상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. <br><br>백브리핑, 최석호 기자였습니다. <br> <br>bully21@donga.com
